[칼럼] '제2의 심장' 바로 밑 그곳...우리 몸 치명적 약점 없애는 묘책 ['재활 명의' 나영무의 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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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명의’ 나영무의 진담 (진료실 담소)
칼럼 17) 몸에 치명적 약점을 잡히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아킬레스건은 발꿈치뼈의 뒤쪽에 위치한 힘줄로 길이는 약 15cm이다. 걷거나 뛰거나 점프할 때 지렛대 역할을 해준다.
아킬레스의 또 다른 사전적 의미는 ‘치명적인 약점’을 비유하는데 쓰인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킬레스는 강철의 몸을 지닌 위대한 전사였지만 발뒤꿈치만은 무적이 아니어서 화살을 맞고 죽는 바람에 약점을 뜻하는 상징이 됐다.
인간의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킬레스건은 혈액이 잘 공급되지 않는 부위다. 무리한 운동이나 충격 등이 반복적으로 전해져 쌓이게 되면 파열과 염증 등 손상으로 쉽게 이어진다.
축구나 농구, 배구 등 급격한 방향전환이나 점프 동작이 많은 종목의 선수들이 잘 다치는 곳이다. 등산이나 마라톤 동호회 활동 등을 하는 일반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에는 대기업 회장이 테니스를 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은 채 공식행사에 참석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아킬레스건 파열은 발꿈치뼈에서 2~6cm 위에 있는 힘줄의 중앙부에서 가장 흔하게 일어난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면 걷는 것이 힘들다. 또한 수술도 까다롭고 회복속도도 느려 그야말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한다.
파열은 급성인 경우도 있지만 만성으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초기엔 힘줄에 통증과 붓기가 발생하면서 미세한 균열이 생긴다.
이어 염증이 오랜 기간 축적되면 조직들은 닳아서 삵아버린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큰 힘이 가해지면 아무리 강한 힘줄이라도 버텨내지 못하게 된다.
부상을 막기 위해선 스트레칭 등으로 아킬레스건의 유연성을 키워야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하고 확실한 처방전은 따로 있다.
바로 세심하고 꼼꼼한 ‘종아리 근육’관리다.
두 개의 장딴지근과 하나의 가자미근으로 이뤄진 종아리 근육은 아킬레스건과 바로 연결돼 있다.
종아리 근육이 뻐끈하거나 올라오는 느낌이 지속되면 아킬레스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염증이 생기는 등 직격탄을 맞는다.
많은 환자들이 아킬레스건염과 종아리 통증을 동시에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얼마 전 택배 업무를 하는 40대 조모씨가 절뚝거리며 진료실을 찾아왔다.
그는 “배달할 물건을 들고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데 갑자기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 종아리 아래에서 엄청난 통증이 전해졌다”고 말했다.
검사를 해보니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붓고 멍이 들었다.
그의 종아리를 만져보니 근육 섬유들이 칼국수가 늘러 붙어있는 것처럼 뭉쳐서 뻣뻣했다.
업무 특성상 많이 걷고, 반복적으로 계단을 오르내르다 보니 종아리 근육이 딴딴하게 굳어 있있고, 그 스트레스가 아킬레스건에 누적된 것이 근본적 이유였다.
그는 충격파 치료와 도수치료, 그리고 종아리 근육 강화 훈련 등 재활을 4개월 넘게 받고 있는데 지금은 가벼운 조깅을 하는 수준이다.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은 ‘바늘과 실’이다.
종아리 근육이 유연하고 튼튼하고 탄력이 있으면 아킬레스건은 다치지 않는다. 질 좋은 근육이 아킬레스로 가는 충격을 흡수해 주기 때문이다.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걷거나, 그리고 운동 후에는 종아리 근육을 마사지로 풀어주고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굳은 근육을 최대한 풀어주는 것만으로도 사전 예방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어서다.
이와 함께 한 발로 30초간 균형잡고 서 있기, 발뒤꿈치를 들어올렸다가 내리는 까치발 들기 등으로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좋다.
특히 종아리 근육은 발밑까지 내려온 혈액을 심장으로 올려주는 혈류 펌프 기능 역할도 해서 ‘제2의 심장’으로 부르기도 한다.
종아리는 우리 몸의 치명적 약점을 없앨 수 있는 근육의 훌륭한 보물섬이자 건강 지킴이다. 〈나영무 솔병원 원장〉
-18편에 계속-
출저: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297324?lfrom=kak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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