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무의 약손이야기] (5) 발목 부상의 숨은 비밀
솔병원
2022.02.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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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축구의 부상 가운데 가장 흔한 부위가 발목이다. 주로 발목 관절을 고정시키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데 이러한 상태를 염좌라고 한다.
사실 태극전사들 가운데 발목이 성한 선수가 별로 없다. 부상에 가장 노출이 심한 부위라 크고 작은 통증을 달고 산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박지성(QPR)도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발목을 다쳐 코칭스태프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4년 뒤 독일 월드컵을 대비한 전지훈련 캠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심한 경우 발목에 뼈조각이 있고, 발목이 두꺼워져 컨트롤이 잘 안 되는 선수도 있었다. 결국 많은 선수들이 테이핑에 의존하며 월드컵을 치렀다. 발목 테이핑을 많이 하는 것은 요즘도 흔하게 본다. 모두 발목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동호인들도 발목 부상으로 고생하기는 선수들과 다르지 않다. 40대 축구광인 이 모씨는 두 달 전 상대 선수의 태클에 걸려 발목을 삐었지만 통증이 없어 다시 축구를 했다. 그런데 발목이 불안한 듯 하고 공을 제대로 차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슈팅을 해도 발목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했다. 또한 좀 심하게 볼을 차는 날이면 발목이 부어 올랐다. 그래서 곧 얼음 찜질을 하고 나면 부은 게 가라앉는다. 발목인대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 때문이다.
발목을 삐는 것은 태클에 걸리거나, 뛰다가 접지르고, 점프 후 착지하다가 다른 사람 몸을 밟고 발목이 돌아가는 등 다양하다. 발목 인대는 크게 내측과 외측으로 나눈다. 내측인대는 발목 안쪽 복숭아뼈에서 시작하여 발까지 이어진 매우 강하고 질긴 인대이다. 외측인대는 바깥쪽 복숭아뼈에서 발까지 이어지는 인대로 내측인대보다는 얇고 약하다. 발목을 삘 때에는 주로 외측인대를 다친다.
발목 구조상 발이 안쪽으로 돌아가 삐는데 외측인대 역시 약해 더 많이 쉽게 다친다. 그러나 내측인대를 다칠 때에는 부상의 정도가 크다. 강한 인대라서 매우 강한 힘이 가해졌기 때문이다.
인대의 손상은 1도에서 3도까지 분류한다. 1도는 10% 이내로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것인데 통증만 있어 1주일 정도면 낫는다. 2도는 40~50% 정도 찢어지는데 발목이 붓고 통증도 오래간다. 회복까지 약 4~6주 정도 걸린다. 3도는 완전히 끊어지는 상태로 파열이라고 한다. 3도는 심할 경우 수술까지도 필요할 수 있다.
2도 이상 다친 후에는 후유증과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다. 발목이 계속 붓고 아프다. 또한 발목이 흔들거리는 느낌이 들며 딛는 것도 불안하다. 따라서 발목이 붓는 정도로 삔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단 발목을 삐면 냉찜질을 2~3일간 하루 3~4회 해준다. 냉찜질을 할 때에는 냉기가 발목전체를 감쌀 수 있도록 얼음주머니를 대고 랩 등으로 싸주는 것이 좋다. 부은 발은 올려놓은 상태에서 탄력 붕대 등으로 압박해 붓기를 최대한 빼주는 것이 필요하다. 심하게 다치면 기브스를 할 수도 있다. 2도 이상 다쳤다고 생각되면 붓기가 빠진 후 발목 보조기를 착용해 보호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장비 가운데 아이스 쿨링 콤프레션 시스템(일명 Game Ready)이 효과적이다.<사진 참조> 이 장비는 기존 공기 압박 치료기에 냉각기능이 추가돼 통증 및 부종의 호전에 많은 도움을 준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홍명보호 선수들이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최근에는 발목인대의 치료로 조직재생 주사요법도 개발됐다. 그 외 물리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재활이다. 재활이 제대로 되지 않고 통증만 없어진 경우는 거의 100% 재발한다. 또한 치료하는 동안 근력, 근지구력 등이 계속 떨어져 발목의 힘을 못 쓰게 된다.
재활 운동의 핵심 요소는 발목의 동작을 만들어내는 튜빙을 이용한 운동과 발목이 돌아가지 않게 버티는 근력 운동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신경기능의 회복이다.
발목 인대를 다쳤을 때 통증은 없지만 딛는 느낌이 이상하고, 불안한 감이 있는데 이는 발목 인대 속에 있는 고유수용성감각 신경도 다쳤기 때문이다. 이 신경은 위치와 움직임을 감지하는 신경인데 몸의 느낌으로 발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위치에 있는지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감각 신경이다. 이 신경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회복되지 않으면 계속 다치고 발목은 아프며 덜렁거리는 불안감이 지속된다. 이 신경의 회복을 위해 30초간 한발로 서기, 밸런스 보드 위에 한 발로 서기, 트램폴린 운동 등이 있다.
나영무(솔병원 원장∙축구대표팀 주치의)
사진=스포탈코리아, 솔병원
사실 태극전사들 가운데 발목이 성한 선수가 별로 없다. 부상에 가장 노출이 심한 부위라 크고 작은 통증을 달고 산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박지성(QPR)도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발목을 다쳐 코칭스태프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4년 뒤 독일 월드컵을 대비한 전지훈련 캠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심한 경우 발목에 뼈조각이 있고, 발목이 두꺼워져 컨트롤이 잘 안 되는 선수도 있었다. 결국 많은 선수들이 테이핑에 의존하며 월드컵을 치렀다. 발목 테이핑을 많이 하는 것은 요즘도 흔하게 본다. 모두 발목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동호인들도 발목 부상으로 고생하기는 선수들과 다르지 않다. 40대 축구광인 이 모씨는 두 달 전 상대 선수의 태클에 걸려 발목을 삐었지만 통증이 없어 다시 축구를 했다. 그런데 발목이 불안한 듯 하고 공을 제대로 차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슈팅을 해도 발목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했다. 또한 좀 심하게 볼을 차는 날이면 발목이 부어 올랐다. 그래서 곧 얼음 찜질을 하고 나면 부은 게 가라앉는다. 발목인대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 때문이다.
발목을 삐는 것은 태클에 걸리거나, 뛰다가 접지르고, 점프 후 착지하다가 다른 사람 몸을 밟고 발목이 돌아가는 등 다양하다. 발목 인대는 크게 내측과 외측으로 나눈다. 내측인대는 발목 안쪽 복숭아뼈에서 시작하여 발까지 이어진 매우 강하고 질긴 인대이다. 외측인대는 바깥쪽 복숭아뼈에서 발까지 이어지는 인대로 내측인대보다는 얇고 약하다. 발목을 삘 때에는 주로 외측인대를 다친다.
발목 구조상 발이 안쪽으로 돌아가 삐는데 외측인대 역시 약해 더 많이 쉽게 다친다. 그러나 내측인대를 다칠 때에는 부상의 정도가 크다. 강한 인대라서 매우 강한 힘이 가해졌기 때문이다.
인대의 손상은 1도에서 3도까지 분류한다. 1도는 10% 이내로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것인데 통증만 있어 1주일 정도면 낫는다. 2도는 40~50% 정도 찢어지는데 발목이 붓고 통증도 오래간다. 회복까지 약 4~6주 정도 걸린다. 3도는 완전히 끊어지는 상태로 파열이라고 한다. 3도는 심할 경우 수술까지도 필요할 수 있다.
2도 이상 다친 후에는 후유증과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다. 발목이 계속 붓고 아프다. 또한 발목이 흔들거리는 느낌이 들며 딛는 것도 불안하다. 따라서 발목이 붓는 정도로 삔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단 발목을 삐면 냉찜질을 2~3일간 하루 3~4회 해준다. 냉찜질을 할 때에는 냉기가 발목전체를 감쌀 수 있도록 얼음주머니를 대고 랩 등으로 싸주는 것이 좋다. 부은 발은 올려놓은 상태에서 탄력 붕대 등으로 압박해 붓기를 최대한 빼주는 것이 필요하다. 심하게 다치면 기브스를 할 수도 있다. 2도 이상 다쳤다고 생각되면 붓기가 빠진 후 발목 보조기를 착용해 보호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장비 가운데 아이스 쿨링 콤프레션 시스템(일명 Game Ready)이 효과적이다.<사진 참조> 이 장비는 기존 공기 압박 치료기에 냉각기능이 추가돼 통증 및 부종의 호전에 많은 도움을 준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홍명보호 선수들이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최근에는 발목인대의 치료로 조직재생 주사요법도 개발됐다. 그 외 물리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재활이다. 재활이 제대로 되지 않고 통증만 없어진 경우는 거의 100% 재발한다. 또한 치료하는 동안 근력, 근지구력 등이 계속 떨어져 발목의 힘을 못 쓰게 된다.
재활 운동의 핵심 요소는 발목의 동작을 만들어내는 튜빙을 이용한 운동과 발목이 돌아가지 않게 버티는 근력 운동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신경기능의 회복이다.
발목 인대를 다쳤을 때 통증은 없지만 딛는 느낌이 이상하고, 불안한 감이 있는데 이는 발목 인대 속에 있는 고유수용성감각 신경도 다쳤기 때문이다. 이 신경은 위치와 움직임을 감지하는 신경인데 몸의 느낌으로 발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위치에 있는지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감각 신경이다. 이 신경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회복되지 않으면 계속 다치고 발목은 아프며 덜렁거리는 불안감이 지속된다. 이 신경의 회복을 위해 30초간 한발로 서기, 밸런스 보드 위에 한 발로 서기, 트램폴린 운동 등이 있다.
나영무(솔병원 원장∙축구대표팀 주치의)
사진=스포탈코리아, 솔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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